핵가족의 붕괴가 일어나고 1~2인 가구가 보편화되었고,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네 가정 중 한 가정은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났습니다. 더불어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하는 가정도 많아졌는데요, 펫로스 증후군이란 반려동물이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병으로 죽거나 수명이 다해 죽게 되면서,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으로 정신적인 증세와 질환을 겪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에는 반려동물을 생전에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괴로움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반려동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고나 질병에 대한 분노,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현실을 부정하게 되고 불면증이나 식욕이 저하되며, 반려동물이 떠나기 전의 몇 시간 동안을 기억에서 계속 끄집어내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이 평소 갖고 놀던 장난감을 버리지 않고, 좋아하던 애착 담요를 덮고 자거나 평소 함께 잠들었던 공간을 피해 다른 방에서 수면을 취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극단적인 경우,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상실감과 우울증의 증세가 심각해지다고 느낀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봐야 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간혹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회사에 연차를 뺀다고 했다가 비웃음을 당했다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또는 동물 때문에 왜 그렇게 힘들어하냐며 주변에서 이해를 못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어설픈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등 안 그래도 심적으로 힘든 시기에 주변인들로부터 더 큰 상처를 받게 되는데요,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당분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애도의 기간을 가지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이 떠났다는 사실 때문에 슬퍼하는 것을 세상에서는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스스로 부끄러워하거나 혼자서 앓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오랫동안 함께 지내며 사랑을 주고받았던 소중한 존재입니다.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애써 부정하려고 하지 말고 반려동물을 함께 키웠던 가족이나 이해해줄 수 있는 지인 등 반려동물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뜻깊은 일을 하는 것도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동물과 관련된 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반려동물과 자주 다녔던 장소를 방문하며 느낀 감정을 글로 쓰는 등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활동이나 기록을 남겨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반추하는 과정에서 힘들거나 괴로웠던 기억도 생각나겠지만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를 것입니다. 반려동물과 지냈던 그동안의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우울증을 극복해나가시길 바라며, 주변에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몰아붙이거나 어설픈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다독여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